지금은 런던컬렉션이 한창이다. 예전에도 그랬지만 나는 런던 컬렉션을 거의 제대로 본 적이 없다. 볼 기회도 없었고 티켓을 구할 수도 없었다. 물론 브랜드 인턴으로 일하고 있던 패션 전공의 몇몇 학생들로부터 구해 볼 수는 있었겠으나 그들에게나 나에게나 너무 큰 부담이었기에 시도도 하지 않았다.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지인의 지인의 지인의 지인의 ... 지인을 통해서 비비안 웨스트우드 레드라벨을 런웨이에서 제일 먼 좌석에 앉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감흥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.
그리고 지금, 런던컬렉션이 한창인 여기 런던에 또 내가 있다. 보고 싶다. 하지만 이젠 보고 싶어도 못 본다. 예전처럼 지인의 지인의 지인의 ... 지인도 없을 뿐더러 그대들은 모두 뉴욕이나 파리에 가 있다. 모두 런던을 떠났다. 슬프도다. 흑흑.
이틀전인가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쇼가 있었단다. 이웃 학교에다 세계 3대 명문 패션스쿨이니 컬렉션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. 혹시나 싶어서 스따아아일닷컴에 접속했다. 망할. 이미지가 죄다 안뜬다. 내 랩탑이 쓰레기인지 인터넷이 쓰레기인지 분간이 안간다. 모니터를 후려칠뻔 하다가 이글루스질도 못할까봐 관뒀다.
어쨌든, 컬렉션 시즌은 나에게 고통의 시간이다. 패션피플들이 거리에 넘쳐나는데 비루한 내 옷차림을 보고 한탄하며 그들에게 다가간다. 사진 한장 찍자고 하니 흔쾌히 응해준다. 땡큐다. 망할, 딱 네명 찍었는데 배터리가 없다. 젠장할레이션이네 완전. 글러먹은 내 정신상태를 옷차림과 마찬가지로 한탄하며 집으로 돌아왔다. 젠장 지금 배터리 충전 중이다. ㅠ


최근 덧글